세계 최초의 융복합 음악무용극 바흐 ‘마태수난곡’ 4월 2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입력 2016-03-29 11:42
서울 북부 공연예술의 중심지인 노원문화예술회관(관장 김영욱)은 오는 4월 2일 오후 6시 대공연장에서 바흐의 대표곡 ‘마태수난곡’을 오케스트라·합창·무용·영상을 융합한 대규모 종합예술무대를 올린다.

바흐의 ‘마태수난곡’은 바로크음악의 모든 형식을 총망라한 대작으로, 바흐가 죽은 후 약 100년간 잊혀져 있다가 1829년 멘델스존에 의해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작품은 신약성경 마태복음 26, 27장을 기초로 작곡된 오라토리오 양식의 수난곡으로, 원작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1980년 세계적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에 의해 안무된 함부르크 발레단이 ‘마태수난곡’을 순수 현대발레로 작품화했지만, 당시에는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아닌 녹음된 음악이 사용됐다. 연극과 무용, 영상 등의 시각적 요소를 가미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안무·연출되는 것은 동서양을 통틀어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원작은 약 3시간 반 정도 소요되지만 이번 무대는 약 110분으로 재구성했다. 전체 78곡인 원작을 15곡 내외의 아리아, 합창, 관현악, 레시타티보를 바탕으로 안무와 연출, 영상이 더해진다. 제1부는 예수 수난의 예언으로부터 시작해 예수의 체포로 끝맺는다. 제2부는 드라마틱하다. 2부가 시작되자마자 체포된 예수를 염려하며 찾아 헤매는 시온의 딸들의 슬픈 합창이 들려온다.

제48곡 알토를 위한 아리아는 바이올린 독주가 인상적이며, 플루트의 활약이 돋보이는 제58곡은 ‘마태 수난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프라노 아리아로 꼽힌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고 마지막 숨을 거두는 장면의 슬픔은 ‘마태수난곡’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예술감독은 노원구의 대표 예술가인 지우영(댄스시어터 샤하르)이 대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W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김남윤 지휘자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W솔로이스트 싱어즈 합창단도 협연한다. 관람료는 R석 4만원, A석 3만원이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www.nowonart.kr)를 통해 알 수 있다. 전화 문의(02-951-3355).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