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 치우세요”… 프랑스서 ‘말하는 CCTV’ 설치 논란

입력 2016-03-29 11:21
프랑스 남부 만딜리우 시 전경.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리비에라 해안의 도시인 만딜리우에서 불법 주차와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을 막기 위해 말하는 CCTV를 설치하기로 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말하는 CCTV는 개똥을 치우지 않거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등의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관제센터에서 직접 스피커를 통해 '시정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세바스티엥 레로이 만딜리우 부시장은 “개똥 치우는 청소기의 사용 비용이 연간 13만 유로(약 1억7000만원)나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말하는 CCTV는 오히려 시의 예산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며 도입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CCTV 설치에 부정적이다. 한 시민은 “차라리 경찰관한테 지적을 받는 게 나을 것”이라며 CCTV 설치에 반감을 나타냈다. 

만딜리우는 범죄율이 0%에 가까운 부촌으로 인구는 2만2000명 가량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