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박해 속 '신사참배 거부' 주기철 목사 다큐 영화 '일사각오' 흥행 예고

입력 2016-03-29 10:59 수정 2016-03-29 17:24

지난 17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 영화 ‘일사각오’(감독 권혁만 KBS PD, 포스터)가 기독교 영화로는 드물게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28일 배급사인 파이오니아21에 따르면 일제의 고통과 박해 속에서도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끝내 신앙을 지킨 주기철(1897~1944) 목사의 삶을 다룬 영화 ‘일사각오’는 현재까지 4만 1000여명이 관람했다. 좌석점유율 평균 30%를 상회하고 있고 귀향, 글로리데이 등 일반영화와 경쟁하고 있음에도 박스오피스 10위권에 꾸준히 진입 중이다.

국내 영화 스크린당 관객 수도 55명으로 3위권을 차지했다. 27개관에서 개봉한 ‘일사각오’는 지난 24일부터 재미와 감동을 준다는 입소문 등으로 48개관으로 확대됐다. 오는 31일부터 10여개 상영관이 늘어날 전망이다.

영화 확산을 위한 지역기독교연합회와 개교회의 협조가 늘고 있다. 부산과 창원, 울산, 광주 등 기독교연합회가 관람객 수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 삼일교회와 연세중앙교회, 인천 주안장로교회, 용인 새에덴교회, 부산 수영로교회, 창원양곡교회, 울산교회 등은 성도들에게 영화 관람을 권면하고 있다.

이 영화를 관람한 영화평론가 강진구 고신대(국제문화선교학과) 교수는 "TV에서 볼 수 없었던 희귀 기록 영상과 몰입도 높은 드라마로 다시 태어난 '일사각오'를 보는 일은 우리 민족과 교회를 살리는 신앙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는 일제 강점기의 기독교 역사 현장을 체험하는 감동의 시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상대적으로 적은 개봉관으로 출발한 ‘일사각오’는 스크린 점유율이 1%도 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달성한 수치라 의미가 크다”며 “교회와 선교단체 등에 영화포스터를 부착하고 홍보를 강화하면 관람객 수가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느 지역이든 100명 이상 관람이 예약되면 지역 영화관에서 대관이 가능하다. 지역교회의 단체 예약이 계속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070-7886-3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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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