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를 필수 영역으로 지정한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올해 11월 17일 치러진다. 난이도에 따라 두 유형으로 나뉘었던 국어는 각각 한 가지 공통시험으로 바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 17일 실시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전 영역과 과목에 걸쳐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전면 적용되는 수능이다. 지난해와 달라지는 것은 크게 ①한국사 필수화 ②국어 공통시험화 ③수학 가/나형 전환 세 가지다.
한국사 영역은 변별력의 잣대로 삼기보다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될 예정이다. 한국사 영역은 고정점수 분할 방식에 따라 원점수를 9등급으로 구분 표기한 등급만 성적표에 기재된다. 필수화 취지에 따라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의 수능 성적은 모두 무효 처리된다.
한국사가 필수로 지정되면서 사회탐구 선택영역은 10개에서 9개로 줄어들지만 선택 과목 수는 이중 2개로 유지된다. 한국사를 포함한 탐구영역에는 각 과목당 30분의 시험시간이 주어진다.
A/B형 수준별로 치러지던 국어 영역은 공통시험으로 출제된다. 수학은 A/B형 대신 나형(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과 가형(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 중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전 영역과 과목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한다.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난이도는 지난해와 같이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같이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을 유지한다. 학생들이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선했던 영어 영역 EBS 연계 방식은 올해도 이어진다.
‘컨닝’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는 강화됐다. 올해부터 통신기능 또는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로 표시하는 기능이 포함된 시계의 시험장 반입이 전면 금지된다. 시, 분, 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할 수 있다. 또 1, 3교시 시작 전 수험생 본인 여부를 확인하면서 휴대한 시계도 감독관의 점검을 받게 된다.
시각장애 수험생 중 희망자에게는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해당 프로그램용 문제지 파일 또는 녹음테이프를 제공한다. 2교시 수학 영역에서 필산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점자정보단말기도 제공한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응시수수료 환불 제도와 기초수급자에 대한 응시수수료 면제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세부 계획은 7월 초 발표된다.
변화된 시험체제와 교육과정에 맞춰 수능을 안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2017학년도 수능 응시 자격이 있는 모든 수험생과 4월 10일 실시하는 고졸 검정고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6월 2일과 9월에 모의평가를 시행한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올해 수능, ‘한국사 필수, 국어 공통, 시계도 신분증처럼 확인’
입력 2016-03-29 11:30 수정 2016-03-29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