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던 아르센 벵거… “다음 시즌도 감독인가요?” 질문에 단호

입력 2016-03-29 10:16
사진=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67·프랑스) 감독이 사퇴설을 일축했다.

벵거 감독은 29일 미국 스포츠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아스날의 감독직을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아스날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했다. 감독직을 헌신적으로, 100% 수행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벵거 감독은 1996년 아스날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례적으로 20년 넘게 같은 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지 않은 ‘원팀맨’ 사령탑이다. 1998년, 2002년, 2004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2003-2004 시즌 무패 우승은 벵거 감독이 남긴 경이적인 기록이다. 당시 아스날의 최종 전적은 26승 12무(승점 90)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트로피도 5개나 수확했다.

아스날은 올 시즌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만 리그 폐막을 8경기 남긴 지금은 선두권에서 밀린 3위다. 중간 전적은 16승 7무 7패(승점 55)로, 1위 레스터시티(승점 66)와는 승점 11점차다.

아스날 팬들은 선두권에서 멀어지고 있는 성적,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고 이윤을 추구하는 벵거 감독의 선수단 운영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강경한 팬들 사이에선 벵거 감독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벵거 감독은 그러나 늘 그랬던 것처럼 사퇴설을 일축했다. 그는 “사람들의 말(사퇴 압박)을 걱정하지 않는다. 중요한 사실은 내가 매일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점이다. 구단을 향한 사랑을 팬들과 공감할 수 있으면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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