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똥군기 점입가경” 이번엔 교수 합세 의혹까지

입력 2016-03-29 08:30 수정 2016-03-29 08:58



일부 대학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빌미로 도를 넘어선 가혹 행위를 했다는 고발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그런데 이번엔 선배뿐 아니라 교수까지 동참했다는 내용의 인증 사진이 공개돼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동아대? 목원대? 다 꺼져 우리는 교수가 뿌린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엔 SNS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가 담겨있다. 해당 이미지엔 간단한 사건 개요와 2장의 인증사진이 포함됐다.

한 장의 사진엔 신입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단체로 거리에 앉아 막걸리 세례를 받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은 막걸리를 뿌리는 가해자들을 포착한 것으로 이들 중에 양복을 입은 한 남성이 포함돼 있다. 이 남성이 교수로 추정된다. 
이 사건은 원광대 국어교육과 신입생환영회에서 벌어진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아래엔 “3월 첫째주 금요일, 날씨 우중충하고 추운데 신입생들 모이게 했고 교수가 먼저 막걸리를 조금 뿌리고 선배들이 신입생한테 쏟아 부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과대표와 부대표한테 심하게 해 신고하려고 하자 누군가 모른 척 하라고 했다”고도 써 있다. 


게시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진과 내용을 삭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대화 이미지도 함께 포함됐다. 대화 내용에 따르면 한 네티즌이 게시자에게 먼저 “글을 내려 달라”며 정중히 부탁했고 게시자는 “왜 그래야 하냐. 거짓말도 아니고 사실인데”라고 답했다. 그러자 먼저 말을 건 네티즌이 “제보자를 알 수 없냐?” “교수님 거론하지 말아달라” “지워주면 사례하겠다” “돈을 지불하겠다” 등의 제안을 했다. 게시자는 “제보자 알려주면 뭐하려고 그러냐”고 되 받아친 뒤 이를 공개했다. 

이런 내용의 게시물은 삽시간에 8000건이 넘는 조회수와 수 십 건의 댓글이 달렸다.  여러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네티즌들은 “아직도 이런 구태가 남아 있냐?” “원광대가 똥군기 갑이군!” “저런 학교에 보내기 싫다” “심지어 사범대래!” 등의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