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먼저 퍼붓고” 전북 A대 ‘막걸리 샤워’ 파문…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3-29 08:34
부산 동아대 오물 막걸리 파문에 이어 이번에는 교수까지 앞장 서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온 몸에 뿌렸다는 고발글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이 학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제보자를 알려달라거나 돈을 줄테니 고발글을 삭제해달라는 황당한 요청까지 있었다는데요. 네티즌들이 화났습니다. 29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이 대학 SNS에 오른 글을 보면 막걸리 샤워 파문은 3월 첫째주 금요일인 지난 4일 전북지역 A대학에서 벌어졌습니다.

고발글에는 “교수가 먼저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리고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쏟아부었다”면서 “쏟아부은 막걸리는 무려 100병은 됐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나던 학생들이 지나치다고 지적하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모르는 척하라고 했다네요. 신입생들은 막걸리를 맞는 행사가 끝난 뒤 10분 거리인 기숙사로 가 씻고 다시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씻는 시간이 고작 30분밖에 되지 않아 제대로 씻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막걸리를 맞은 옷은 아무리 빨아도 냄새가 지워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발 사진에 이 장면이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20~30여명의 학생들이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파란색 비닐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습니다. 이들을 빙 둘러싸고 양복 차림의 중년 남성과 예닐곱 명의 학생들이 막걸리를 뿌리고 있네요. 막걸리를 맞는 학생들은 죄를 지은 사람들처럼 고개를 무릎 사이에 박은 채 숙이고 있습니다.

고발글 아래에는 글을 내려주면 돈을 주겠다거나 제보자를 알려달라는 황당한 요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네티즌들은 화났습니다. 인터넷에는 “동아대는 학생들이 오물 섞은 막걸리를 뿌렸다던데, 여긴 교수까지 나서 뿌렸다니 어이가 없다”는 식의 비난글이 쇄도했습니다.

앞서 부산 동아대에서도 동아리 행사도중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음식 찌꺼기 등을 섞은 막걸리를 뿌려 물의를 빚었습니다. SNS에 오른 글을 보면 동아대 화공학과의 축구동아리가 창립 행사 때 고사를 지내면서 선배들이 신입생들한테 김치와 두부 등 음식 찌꺼기를 담은 막걸리를 끼얹었었다고 합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신입생들을 잘 이끌어야할 선배와 교수들이 앞장서 가혹행위를 하다니 대체 이해할 수가 없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