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봉제업체, 北임가공업체와 거래 속속 중단 왜?

입력 2016-03-29 08:29

중국기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북한봉제공장 임가공 제품을 거래해 오던 남한 봉제업자들이 속속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유엔 대북제재 조치에 이어 남한정부 단독의 대북제재 조치가 발표된 이후 북한과 간접 거래를 하던 남한의 봉제업자들이 중간에 있는 중국업체에게 거래중단을 통보하고 있다”고 RFA에 밝혔다.

소식통은 “중국 접경도시에서 중국인 명의로 현지업체를 등록한 후 북한 인력을 고용하여 연간 100억원(남한돈) 어치의 레저, 스포츠 의류를 생산해오던 한국인 사장이 최근 공장을 폐쇄하고 철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주변의 눈총을 무릅쓰고 중국 봉제공장을 통해서 암암리에 북한과 간접 교역을 해오던 (남한) 봉제업자들이 최근의 엄중한 분위기를 더 이상 모른 체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도 “북한인력을 고용해 남한업체가 주문한 제품을 생산해오던 (중국의) 봉제공장들이 최근 남한업체의 주문이 끊겨 문을 닫게 된 곳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이들 공장들은 앞으로도 주문이 없을 경우 북한 근로자들을 되돌려 보내야 할처지에 몰렸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중국의 봉제업체 중에는 발주자인 남한업자의 묵인 하에 북한 내 봉제공장에 임가공을 의뢰해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남한으로부터 주문이 끊기면 자동적으로 북한 내 봉제공장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의거 북한 최고의 수출품목인 광물이 수출 제한을 받는데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유수출마저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북한의 외화벌이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