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국민의당, 야권 박살난 폐허에서 자신의 이익 최대화...백일몽!”

입력 2016-03-29 07:52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대표도 안철수 대표도 당 대 당 연대는 없다고 했지만, 두 사람 다 개별 후보간 연대는 가능함을 밝힌 바 있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그런데 국민의당이 이제 이마저 봉쇄한다. 당 비례대표를 한 석이라도 더 얻겠다는 ‘이’(利)에 눈이 어두워 야권 패배 방지라는 ‘의’(義)를 던져버린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씁쓸하지만, 국민의당의 목표와 전술이 재확인되었다”라며 “일찍이 한상진 교수, 문병호 의원 등이 직간접적으로 밝혔지만, 국민의당의 직접적 목표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아니라 더민주와 ‘친노/문'을 심판하고 현재 대권후보 1위 문재인을 주저앉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요컨대, ‘주요타격방향’을 제1야당과 제1대권후보로 설정한 것이다”라며 “새누리 과반 저지는 립서비스 차원에서 하는 첨언에 불과 하다”라고 규정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를 이루어 3당 체제를 만들기만 하면, 잃을 것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라며 “야권이 박살이 난 그 폐허 위에서 자신의 이익이 최대화되는 쪽으로 정계개편을 이루고 대선을 도모하겠다는 것일테고. 백일몽!”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김종인 대표가 지역간 연대와 후보간 연대를 허용하자는 제안을 공식적으로 다른 야당에게 하길 바란다”라며 “국민의당도 ‘더민주 주타방 노선’을 재고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 내 비호남지역 연대론자들은 무엇을 하는가. 인천의 경우 더민주와 정의당은 지역차원에서 단일화를 이루었다”라며 “부산 사하갑, 울산 북구, 창원 성산의 경우 개별 후보 차원의 연대가 이루어졌다”라고 했다.

이어 “서로 감정이 나쁘더라도, 새누리 의석 180 + α 이후의 한국을 생각해야 한다.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는 4월 4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