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진 멀티골··· 한국, 알제리에 3대 0 완승

입력 2016-03-28 21:05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대표팀 대한민국과 알제리의 2차 친선경기에서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문창진(7번)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놀라운 몸놀림과 침착한 플레이 그리고 과감한 슈팅까지. 문창진은 과연 ‘신태용호’의 에이스였다.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신태용 감독을 활짝 웃게 만들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문창진의 활약을 앞세워 3대 0으로 이겼다. 이천에서 열린 1차전에서 2대 0(권창훈 결승골·문창진 추가골)으로 이긴 한국은 이번 2연전에서 5대 0 완승을 거뒀다. 문창진은 1, 2차전에서 3골을 쓸어 담았다.

신 감독은 1차전에서 선보인 4-2-3-1 전술에서 3-4-3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전방에 김현과 류승우, 권창훈이 배치됐다. 좌우 풀백엔 심상민과 이슬찬이 섰고, 중원은 이찬동과 이창민이 지켰다. 스리백엔 송주훈-박용우-김민재가 포진했다. 골문은 구성윤이 지켰다.

신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우리 선수들이 2대 0으로 이긴 것은 축하하지만 경기 내용은 크게 만족하지 않는다”며 “(소속팀에서) 경기를 꾸준히 나가는 선수와 나가지 못하는 선수의 경기력이 확실히 드러났다. 경기 내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 말에 자극을 받은 태극전사들은 2차전에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 주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공격수 김현은 골 욕심을 버리고 두 골을 돕는 활약을 펼쳤다. 독일의 빌레펠트에서 뛰고 있는 류승우는 공격과 수비에서 펄펄 날았다.

한국은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뒤 알제리의 빈 공간으로 한 번에 찔러 주는 긴 패스로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알제리의 압박 수비에 막혀 제대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반면 알제리는 좌우 측면을 활용해 침투하는 단조로운 공격 전술을 들고 나왔다.

전반 15분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박용우가 중원에서 높고 긴 패스를 날렸고, 알제리 골키퍼는 펀칭으로 막아냈다. 페널티 아크 부근에 있던 류승우가 흘러나온 볼을 잡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볼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기다렸던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 22분에 나왔다. 심상민의 스로인을 김현이 백헤딩으로 연결했고, 이창민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대 왼쪽 아래를 향해 오른발 슈팅을 날려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14분 한국의 추가골을 문창진의 발에서 나왔다. 후반 들어 권창훈 대신 그라운드에 나선 문창진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김현의 패스를 받아 한 번 볼 터치를 한 뒤 왼발 슈팅을 날려 골문을 열었다. 지난 1차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었다. 문창진은 후반 30분엔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알제리의 라우프 벤구이트가 자신의 페널티지역에서 박인혁을 손으로 잡아 넘어뜨리는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골대 왼쪽 아래로 강한 슈팅을 날려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후반 34분 박용우가 퇴장당해 수적인 열세에 몰렸으나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