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러시아에서 추락한 두바이 항공사 플라이두바이의 사고 원인이 악천후와 함께 조종사의 실수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와 미국의소리방송(VOA)이 28일 보도했다. 당시 추락으로 탑승객 62명 모두 숨졌다.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아1이 확보한 음성녹음장치의 대화록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비와 바람 때문에 첫 번째 착륙 시도를 하려다 다시 이륙했다. 이후 조종사들은 직접 조종간을 쥐고 운전하려고 시도했다. 그런데 기장과 부기장 중 한 명이 자동항법장치의 스위치를 껐다. 아마도 갑작스런 기류 때문에 그랬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얼마 뒤 한 조종사가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고, 다른 조종사가 몇 초 뒤 “하지마”라고 말했다. 이후 “잡아당겨”라는 말이 나온 뒤 비행기가 급추락해 땅에 거의 닿은 듯 비명 소리가 나면서 추락했다.
이런 대화 내용은 조종사들이 뭔가 조작을 잘못해 비행기가 곤두박질쳤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한쪽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른 조종사가 뭔가를 일방적으로 조작했고 뒤늦게 잘못된 것을 알고 “잡아당겨”라고 소리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두 조종사의 의견충돌도 사고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