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탈당자 복당은 지역구 국민들 명령, 당연히 복당해야”

입력 2016-03-28 18:22

20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28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들의 복당에 관해 “지역구 국민들이 낸 명령”이라며 “복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총선 홍보영상 촬영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확실히 오늘 공천자대회 나와서 느끼는 건 빠진 자리가 많다는 것”이라며 “잘했다 잘못했다를 따지기 이전에 복당 정도는 해야한다”고 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이 전 비대위원의 발언은 최근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 등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에 대한 당내 친박계 주류의 의견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방영된 시사프로그램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분들은 당에 재입당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친박계 공천관리위원이었던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도 PBC라디오 에 출연해 “탈당하고 출마할 경우 우리 당이 공천을 안했다면 문제가 안 되지만 우리 당에 후보가 있는 경우 (재입당이) 아주 엄격하게 적용된다”며 무소속 출마자들의 복당에 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은 “원 원내대표나 이인제 최고위원 같은 분들도 다 탈당했다가 들어온 사람 아니냐”며 “그건 선거 전에 하는 소리니까 신경쓰지 않는다”고 친박계 인사들의 발언을 일축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복당 불가 논란에 대해 “이 말 때문에 몇 표 또 깎아먹었을 것이다”면서 “새누리당이 자신감이 있을 때는 꼭 (편을) 가르는 말을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친박연대가 살아 돌아왔던 것처럼 경쟁력 있는 분들이 무소속으로 나갔기 때문에 (복당한다는) 목소리를 외면하기는 어렵다”며 “민심이 무섭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