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줄기세포 치료제를 시술받은 우리나라 70대 남성이 귀국 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식품의약당국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1월과 2월 두차례 걸쳐 각각 무릎과 정맥에 국내 모 바이오기업의 일본 관계 회사가 배양해 만든 줄기세포 치료제를 투여받고 귀국했지만 지난 2일 뇌출혈로 쓰러져 숨졌다. 이 환자는 평소 퇴행성 관절염과 위축성 위염(자가면역질환) 등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주 국민 신문고를 통해 이 같은 제보를 접수받고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유가족은 환자의 사망이 줄기세포 치료로 인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줄기세포 치료 경위와 기저질환 유무, 줄기세포와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일본 관계당국에도 사실 관계 여부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기업에 따르면 숨진 남성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자신의 복부로부터 지방을 채취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모 클리닉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한 뒤, 투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두 질환에 대해 승인받은 일본 재생의료 치료계획에 정해진 프로토콜대로 치료를 받았다. 환자는 뇌졸중으로 2차례 쓰러진 병력을 갖고 있으며 대동맥인공판막수술, 파킨슨 초기증상을 앓고 있는 상태였다”면서 “환자가 숨진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사망과 줄기세포 치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일본서 줄기세포 치료 70대 남성 귀국후 갑자기 숨져
입력 2016-03-28 18:18 수정 2016-03-28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