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그림 속에도 꽃놀이 나온 가족이 있네

입력 2016-03-28 17:37
'가족-함께 하는 시간', 캔버스에 아크릴, 2016년작

알록달록 꽃밭에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행복해 보인다. 여의도 벚꽃 놀이가 아니라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그림 얘기다. 그림 감상만으로 행복 바이러스가 스며드는 것 같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열리는 김덕기(49) 작가 초대전이 그런 행복으로 당신을 초청한다. 내달 8일부터 5월 18일(수)까지 ‘오(五)계절, 꽃 찾으러 왔단다…왔단다’ 제목으로 열리는 개인전에는 일상에서는 볼 수 없는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색의 마술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번 초대전은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을 배경'’로 김 작가 특유의 강렬한 원색이 잘 드러난 ‘가족-함께하는 시간’ ‘스위트 홈(Sweet Home) ‘포도밭이 보이는 풍경’ ‘양귀비 꽃밭이 보이는 토스카나’등 20여점의 신작으로 꾸몄다.

‘가족이 있는 풍경’은 김덕기 작가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다. 일상적인 풍경을 몽환적이면서도 초현실적으로 비쳐질 만큼 아름답게 구현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김 작가의 작품세계를 주목하게 하는 이유다. 김 작가는 인간 삶의 근원적인 출발점을 ‘가족’이라고 본다. 그는 “가족이야말로 삶을 지탱해주는 에너지의 원천”라고 설명하면서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 속의 집들이 곧 ‘우리 모두의 집’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타이틀인 ‘오(五)계절’ 행복이라는 이상(理想)을 상징하는 단어다. 봄·여름·가을·겨울 변화무쌍한 4계절의 끝에 마지막 계절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행복의 계절'이 되길 바란다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역시 꽃피는 봄, 작품을 접하는 감상자 모두가 행복이라는 꽃을 피우고,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상징화한 것이다.

조은주 큐레이터는 “전시장을 압도하는 다채로운 색채로 표현된 김덕기 작가의 오(五)계절에서 삶의 에너지,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올 봄 최고의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출신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주상하이한국총영사관, 한국민속촌미술관, 송은문화재단, 한국은행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02-790-5889).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