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의 끊임없는 연구기관 구애: 금통위원 후보 4명 중 3명이 연구기관 출신

입력 2016-03-28 17:01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4명의 후임 추천후보가 결정됐다.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이 2명이고, 4명 중 3명이 국책연구기관에 몸담았거나 현직인 이들로 구성됐다. 장관 등 고위공직의 연구기관 출신을 선호하는 박근혜정부의 인사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박근혜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현오석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KDI 출신이다.

한은은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고승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이 금통위원 후보로 각각 추천됐다고 28일 밝혔다.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한은에서는 사실상 임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주열 한은 총재를 포함한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문우식·정순원·정해방·하성근 위원은 다음달 20일 임기가 끝난다. 이번 금통위원은 기재부와 한은, 금융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4개 기관이 1명씩 추천했다. 금통위원 임기는 4년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차관급 대우를 받으며, 연봉은 각종 상여금 포함 약 2억7000만원 수준이다.

기재부 장관 추천을 받은 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995년부터 KDI에서 일한 거시경제 전문가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은 총재 추천을 받은 이 원장은 89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했고, 2013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맡았다. 영국 런던정경대 경제학 학사, 에섹스대 경제학 석사, 워릭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금융위원장 추천을 받은 고 상임위원은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행정학 석사학위를,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시 28회로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위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대한상의 회장 추천을 받은 신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2006년까지 KDI 연구위원으로 일했고, 현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과 함께 2013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