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로 대동단결”… ‘태후’ 전 세계 점령할 기세

입력 2016-03-28 16:29 수정 2016-03-28 16:35
KBS 제공

“의상 피팅 때 군복 입은 송중기를 보고, 성공을 확신했다.”

KBS 2TV ‘태양의 후예’(태후)로 처음 드라마 제작에 나선 영화 투자배급사 뉴(NEW)의 김우택(52) 총괄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연약한 이미지의 송중기가 군인을 연기하면 판타지를 줄 거라 판단했단다. 이 예상은 정확하게 적중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태양의 후예: 아시아를 휩쓴 한국의 군사 로맨스’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아시아섹션 메인 뉴스에 올렸다. 제목 그대로 아시아 전역에 불고 있는 태후 열풍을 소개한 기사다.

매체는 먼저 드라마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복잡한 줄거리, A급의 배우 캐스팅, 그리고 우르크라는 이국적인 배경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요소들은 한국 드라마에서 흔한 것이지만, 태후는 군인과 의사의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매체는 짚었다.

BBC 홈페이지 캡처

특히 한국과 동시 방영 중인 중국에서의 인기를 전했다. 태후를 몰아보다 실명 위기에 처했다는 여대생 이야기, 송중기 때문에 다툼을 벌인 부부 사연, 중국 공안의 ‘송중기 상사병’ 경고령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공식석상에서 태후를 극찬한 박근혜 대통령과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발언도 기사에 담겼다. 태국 총리는 특히 송중기를 콕 집어 “사내다운 외형을 지닌 멋진 남자 배우”라며 “실제 군인 같은 연기력이 인상 깊다”고 칭찬했다.

매체는 앞서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타임즈가 보도한 기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스트레이츠타임즈는 연일 태후와 송중기 열풍에 대한 분석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더 스트레이츠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태후를 향한 아시아 각국 반응은 심상치 않다. 중국 반응은 특히 폭발적이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서 집계된 누적 시청 횟수는 12억건을 돌파했다. 아직 정식 방영되지 않은 나라들에서까지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송중기 신드롬이 공통적이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이 송중기에 열광하고 있다. 차세대 톱 한류스타 자리는 이미 맡아놓은 듯하다. KBS 2TV ‘꽃보다 남자’(2009)의 이민호와 SBS ‘별에서 온 그대’(2013)의 김수현 뒤를 이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태후 판권은 27개국, 32개 언어로 번역돼 판매됐다. 이런 추세라면 아시아를 넘어서는 한류를 기대해볼만 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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