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안보정상회의 관련 “사기협잡극” 날선 비판 쏟아내

입력 2016-03-28 15:56
이번 주말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28일 북한이 여러 매체를 동원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북핵 문제가 이번 회의의 핵심의제로 부각될 전망이어서 이에 대한 선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세계를 우롱하는 핵범인들의 사기협잡극’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핵안전수뇌자회의(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해 박근혜패당은 벌써부터 우리를 걸고들며 반공화국대결기운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다른 나라들을 위협하는 미국에서 열리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현실”이라며 “우리는 ‘핵안전’의 간판 밑에 공화국을 모해하고 국제적인 압력분위기를 조성해보려는 시도에 꿈쩍도 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조선중앙통신도 노동신문 논평을 인용해 “미국 주도의 핵안전수뇌자회의(핵안보정상회의)는 내외 여론에 대한 우롱”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핵안보정상회의가 “가장 수치스러운 국제회의라는 오명만 남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올라온 북한의 다탄두로케트 상상도.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자신들의 탄도미사일 기술 발전상을 들먹이며 “강위력한 핵선제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겁박했다. 특히 대기권재돌입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북의 ‘화성’ 계열 탄도로케트가 목표물에 접근하면 탄두가 수십개로 분리돼 목표 일대를 초토화하게 된다”고 과시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