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음악예능 '신의 목소리', '라디오 스타'에 도전하다

입력 2016-03-28 15:54
프로 가수와 아마추어 실력자들의 노래 대결은 어떤 재미를 보여줄까. 지난 설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높은 인기를 모았던 SBS ‘신의 목소리’가 정규 편성됐다. 9년 동안 수요 예능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MBC ‘라디오스타’와 맞붙는다.

‘신의 목소리’ 연출을 맡은 박상혁 PD는 28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아마추어가 도전하는 무대지만 프로 가수들의 도전도 함께 볼 수 있다. ‘갑’이었던 프로들이 ‘을’로 변하는 갑을 역전 현상이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의 목소리’는 대한민국 최고 가수들이 아마추어 실력자들과 노래 대결을 펼친다는 게 기본 콘셉트다. 가수와 일반인의 경연은 일방적인 대결일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설 파일럿 방송 당시 시청률이 11%를 넘길 만큼 반응이 좋았다. 가수들이 대결을 준비하는 과정도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신의 목소리’는 MBC ‘라디오스타’와 경쟁한다. 9년 동안 동 시간대 시청률 1위 프로와의 경쟁이라 ‘음악 예능’ 불패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다. 박 PD는 “부담스럽긴 하지만 제작자로서 믿는 구석이 있다. 재밌고 좋은 무대를 많이 선보일 것이고, 스타들도 많이 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이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성시경도 화제가 됐다. ‘신의 목소리’와 ‘듀엣 가요제’ 모두 MC를 맡았기 때문이다. 성시경은 “음악이 재료라는 것 말고는 겹치는 게 없다. ‘신의 목소리’는 가수와 일반인의 대결이고, ‘듀엣 가요제’는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그맨 이휘재가 함께 진행을 맡았고, 가수 김조한 박정현 거미 설운도 윤도현 등이 출연한다.

아마추어와 대결하게 된 박정현은 “유니크한 프로그램이라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즐거웠다. 힘들면서도 노는 분위기”라면서 “말하자면 긍정적인 스트레스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김조한은 “음악을 만들 때는 지금까지 안 들어봤던 노래, 나와 잘 어울리는 노래를 하고 싶은 것 같다”며 “짧은 시간에 새로운 무대를 꾸민다는 게 어렵지만 그게 음악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진행을 맡은 이휘재는 “프로 가수들이 갸우뚱하는 부분을 저는 아마추어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30일 밤 11시10분 첫 방송.



[사진=SBS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