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알데히드가 피부를 공격한다

입력 2016-03-28 15:50 수정 2016-03-28 15:52

새가구나 접착제, 페인트 등에서 많이 나오는 유해물질 ‘폼알데히드’가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환경보건센터 안강모, 김지현 교수팀은 깨끗한 공기와 폼알데히드가 포함된 공기를 아토피피부염 환자 41명과 대조군 34명에게 각각 노출시킨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안전성평가연구소 흡입독성연구센터와 공동 개발한 ‘환경유발검사 시스템’을 이용해 연구 대상자들의 피부에 폼알데히드와 깨끗한 공기를 노출시켜 반응 정도를 살폈다.

그 결과 폼알데히드를 포함한 공기에 노출됐을 때 아토피피부염 환자와 대조군 모두 피부를 토해 수분이 손실되는 양, 즉 ‘경피수분손실도’가 현저히 높아졌다. 피부 수분 손실이 많아지면 피부가 건조해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고 피부 장벽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폼알데히드 노출 시간에 따라 수분 손실도가 점차 증가해 대조군은 1시간 노출시 4.4%, 2시간 노출시 11.2%로 나타났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대조군보다 2배 가량 더 많은 수분이 빠져나갔다. 이들 환자의 경우 1시간, 2시간 노출시 각각 수분 손실도가 10.4%, 21.3%로 측정됐다.

안 교수는 “폼알데히드에 특별히 민감한 환자의 경우 새가구, 접착제 등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고, 실내 공기 중 폼알데히드 농도를 반드시 점검하도록 조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피부과학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