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후유증 털고 승리 다짐하는 새누리 지도부...파열음은 지속

입력 2016-03-28 15:39

극심한 공천 갈등에 시달렸던 새누리당 지도부가 총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강조하며 손을 맞잡았다. 내홍을 덮고 코앞에 다가온 총선에 집중하겠다는 의도지만 잡음은 계속됐다.

새누리당은 28일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 겸 공천자 대회를 열고 김무성 대표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이인제 최고위원 등 5인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선대위를 구성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단결된 힘으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 더는 갈등과 분열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로 근심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 공천은 끝났다.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공세도 강화했다. 그는 야당을 ‘운동권 정당’ ‘안보 포기 세력’ 등으로 규정하고 “과거에 얽매인 세력, 국정에 브레이크를 거는 세력을 응징하고 밝은 미래를 창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박근혜정부가 남은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도록 하는 것이 ‘이쪽과 저쪽’(친박·비박)의 공동 목표”라며 “목표가 똑같고 지향 가치가 같다면 싸울 필요 없는 것 아니겠느냐. 더 이상 내부에서 싸울 이유가 없다”고 화합을 촉구했다. 서 최고위원도 “과거는 모두 잊고 하나가 돼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화답했다.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계파 갈등으로 텃밭과 수도권 접전 지역에서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된 데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공천 후유증이 지속될 경우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우려도 반영됐다.

그러나 당의 무공천 결정으로 출마가 무산된 서울 은평을 유길재 전 예비후보와 대구 동구을 이재만 전 예비후보는 김 대표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 전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 모여 김 대표 사퇴도 촉구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