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에 통증을 유발하는 족부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환자군을 보이는 것이 바로 무지외반증이다. 실제로 연세건우병원 족부클리닉에서 시행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엄지발가락 통증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가 무지외반증 환자였다고 한다.
무지외반증이 진행됨에 따라 엄지발가락 부위가 눈에 띄게 돌출되는데, 이 돌출된 부분이 신발에 내측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일으키면서 엄지발가락 통증이 발생한다. 돌출부위가 붉게 부어 오르고, 심할 경우 과각화변형(굳은살)과 염증 및 궤양이 발생하여 심한 엄지발가락 통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무지외반증의 완치는 수술적 치료가 유일한 방법이나, 문제는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거부감과 두려움이다.
■뼈를 깎는 고통, 무지외반증 수술의 공포
무지외반증, 수술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왜 환자들은 수술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일까?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의 기존 수술은 일명 ‘뼈를 깎는 고통’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술 후 통증이 심하다. 돌출된 뼈를 모두 깎아내어 교정하는, 즉 실제로 뼈를 깎는 술식이기 때문에 통증이 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형외과 학회에서 수술 후 통증을 측정하는 공식지표를 VAS SCORE 라고 하는데 기존 수술은 10점 만점에 7~8점 정도로 통증이 매우 극심하다. 때문에 환자들의 수술부담이 커져 입원기간도 평균 6일에서 최대 7.5일까지 소요된다. 뿐만 아니라 양측무지외반증 환자의 경우, 동시수술이 불가능해 한 측 수술 후 반대측을 다시 수술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부분이 무지외반증 환자들이 완치가 가능함에도 수술을 주저하게 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 수술, 이제 고통 없는 교정술로 간편하게
그렇다면 무지외반증 치료는 고통을 그저 감내해야 할까? 박 원장은 “불과 5~6년전만 하더라도 은행업무는 은행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스마트폰 하나면 가능하다. 의학도 마찬가지로 환자의 편의와 빠른 일상복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어왔고, 무지외반증 치료도 그 중 하나다” 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지외반증 수술의 경우 최근에는 교정술로 시행하고 있다. 무지외반증 교정술이란 돌출된 뼈를 모두 깎아내는 것이 아닌 돌출된 뼈를 내측으로 당겨 정렬해주고, 뼈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일정기간 고정핀이나 흡수형 녹는 나사 등으로 고정해주는 방식이다. 때문에 환자의 수술 부담이 크게 경감되었는데, 지난 2012S년 정형외과 SCI 저널 AJSM에 교정술에 관한 논문 발표에서 교정술 시행환자의 VAS SCORE는 평균2~3점 이었으며, 입원기간 역시 한 측 2.1일, 양측무지외반 동시수술 2.6일정도로 기존수술 보다 3배이상 단축되었다”라고 밝혔다.
무지외반증은 방치하게 되면 변형이 지속되기 때문에 발가락 관절 전체의 변형과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나아가 보행불균형을 야기해 발목인대 및 연골의 손상의 1차적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엄지발가락 통증의 원인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길 바란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
엄지발가락통증 원인 무지외반증, 교정술로 간단히 치료
입력 2016-03-28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