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미디어데이] 유희관 “우승후보 NC요? 야구는 해봐야 아는 거죠”

입력 2016-03-28 14:37 수정 2016-03-28 17:30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 뉴시스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이 2년 연속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비췄다.

유희관은 2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우승의 맛을 알았다”며 “첫 단추를 잘 뀄으니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치면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 “두산이 우승한 다음 시즌 부진하다는 징크스는 선수들도 다 알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징크스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희관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전력을 한층 강화한 NC 다이노스를 꼽았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두산의 우승을 누가 예상했나. 야구는 해봐야 아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좋은 선수들이 트레이드 등으로 팀을 많이 옮기면서 지난 시즌보다 전력 평준화가 됐다. 올 시즌엔 더 재미있는 야구가 될 거다. 명승부도 많이 나올 것”이라며 기대했다.

유희관은 전날 LG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강습타구에 맞아 왼쪽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이에 대해 “잘 던지다 아쉽게 공에 맞았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 시즌을 앞두고 액땜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론 오히려 시즌 전에 다친 게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시범경기 성적이 항상 좋지 않아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괜찮았다”고 마지막 시범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유희관은 전날 5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유희관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로 관심을 끌었다. 그는 우승 공약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아직 특별히 정해둔 건 없다. 지난 우승 세리머니로 주변의 기대가 높아졌다. 팬들과 선수들이 즐겁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상의 말고 하의 벗으라는 댓글이 있었는데 ‘두산이 준우승하길 바란다’는 답글이 달렸다”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유희관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동료 포수 양의지에 대해서 “골든글러브를 2번 받은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다”라며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또 “양의지는 편안한 상황에서 투수를 잘 리드하는 선수다. 겉으로 보는 것보다 머리가 좋은 선수다”라며 양의지를 ‘곰의 탈을 쓴 여우’라고 표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