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과 삼성전자가 대구광역시 전역을 사물인터넷(IoT) 시범도시로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SK는 올해 말까지 900억원을 투자하고, 1조원 이상의 국·시비를 확보해 사물인터넷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SK는 28일 대구시청사에서 ‘대구 IoT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실행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발표내용에는 사물인터넷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 효율화, 상생펀드를 통한 벤처·스타트업 기업 지원전략 등이 담겼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SK는 우선 SK텔레콤을 통해 시범지역에 사물인터넷 전용망을 구축하고, 오는 5월까지 대구시 전역으로 전용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이 전용망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 연구실도 설치한다. 또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씽플러그(Thingplug)’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향후에는 시범단지(IoT Complex) 건립도 검토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전용망 장비를 공급하고 사물인터넷 관련 지적재산권 공개를 통한 기술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미래형 전기차와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된다. SK 등은 시범지역 내 전기차 충전 및 자율주행 통신 인프라를 포함해 전기차 자율주행 관련 산업 육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의 효과를 검증한 뒤 대구 지역의 주요 건물과 공장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상생펀드 등을 통한 벤처·스타트업 기업 지원도 강화된다.
SK는 시범지구 구축을 위해 연말까지 9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1조원 이상의 국·시비를 확보해 사물인터넷 기반 에너지·의료·미래자동차 인프라 전면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사물인터넷 기반 구축이 완료될 경우 10조원 이상의 민간투자 유발과 1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이형희 사업총괄은 “사물인터넷 시범지역 구축이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수벤처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 신산업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SK, 대구시에 세계최초 사물인터넷 시범지역 구축한다
입력 2016-03-28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