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2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벨기에 테러와 관련해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을 포착한 한 장의 사진을 4일째 계속 공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던 중 탱고를 춘 사실이 알려지면서 “벨기에 테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한가롭게 춤을 춘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사진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르헨티나로 떠나기 전 쿠바에 머물 때 통화를 하는 모습이다.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에 마련된 부스에서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인데, 수잔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미국에 머물고 있는 리사 모나코 백악관 국가안보·대테러담당 보좌관과 3자가 통화하는 모습이다. 통화 장소가 방음장치가 잘 돼 있는 모습이다.
백악관은 이 사진에 대해 “브뤼셀 테러에 대한 업데이트된 정보를 보고 받고 있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또 “(보고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벨기에 총리와도 통화를 했으며 브뤼셀 테러를 규탄하는 성명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면의 상세한 모습을 백악관이 공개한 것은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에 이어 아르헨티나 방문 도중 프로 탱고 댄서와 함께 춤을 추자 “테러에 무슨 춤이냐”고 일제히 비난한 것을 의식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면 “테러와 관련된 필요한 일을 다 했다”고 항변하는 듯해 보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오바마, 제발이 저렸나 4일째 테러통화 사진 게재
입력 2016-03-28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