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 인천 전 여친집에서 현 남자친구 인질극 5시간만에 자수

입력 2016-03-28 17:14
28일 오전 8시쯤 인천 간석동 간석5거리 인근 한 빌라에 사는 전 여자친구(20)의 집에 찾아간 우모(23)씨가 이 집에 있던 흉기로 여친의 현 남자 친구 임모(22)씨를 위협하며 5시간여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우씨는 인질극을 벌인지 5시간 만인 이날 오후 1시쯤 현관문을 열고 나와 경찰에 자수됐다.

인질로 붙잡힌 임씨는 경찰에 구조됐으나 우씨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어항이 깨지면서 복부 부위가 2㎝가량 찔려 인근 가천대 길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남동경찰서 관계자는 “전 남자친구가 찾아와 행패를 부리자 이를 밀치고 밖으로 나온 여친이 112신고를 했다”며 “인질극에 대한 정확한 동기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특공대와 강력팀 등 경찰관 40여명을 투입해 빌라 현관문 앞에서 우씨와 대치했다. 소방당국은 매트를 설치해 투신에 대비하기도 했다.

우씨는 “현 남자 친구와 아는 사이냐”는 경찰의 질문에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우씨가 전 여자친구와 최근 헤어진 뒤 새 남자 친구가 생긴 데 앙심을 품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우씨에 대해 특수감금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