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부터 치료법까지… 어깨통증의 대명사 ‘오십견’이 궁금하다

입력 2016-03-28 13:36

나이 오십 무렵에 찾아오는 증상이라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명칭이 붙은 ‘유착성 관절낭염’. 하지만 오십견은 어깨통증의 대명사가 되었을 정도로 나이와 상관없이, 심지어는 특별한 이유가 없더라도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어깨질환 중 하나다.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나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이 원인이 되어 연령층을 불문하고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이 두꺼워져 어깨관절과 달라붙고, 염증과 함께 심한 통증과 관절 움직임에 제한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마치 어깨가 얼어버린 것처럼 굳는다고 해서 ‘동결견’이라고도 부른다. 어깨가 뻐근하고 결리는 정도의 단순한 어깨통증에서 시작돼, 어느 순간 팔을 들 수도, 잠을 잘 수도 없게 만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곤 한다. 이러한 오십견은 단순히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평생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오십견은 ‘특발성 어깨 능동 및 수동 운동 장애’라는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다. 중, 장년층과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테니스, 수영, 야구 투수 같은 스포츠 선수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은 통해, 그저 ‘오래되거나 과도하게 사용한 기계가 고장 나는 원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일반적으로 통증과 강직으로 인해 팔을 쉽게 들어올리기 힘든 것이 오십견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야간에 특히 통증이 심해지며 어깨가 아파서 잠에서 깨는 경우, 증상이 나타나고 좋아지고를 반복하는 경우, 차거나 습한 곳에 가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 다른 물체와 팔을 부딪치면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오십견 역시 초기에 발견할 경우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해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오십견으로 의심되는 통증이 느껴지면 스트레칭을 병행해 통증을 완화하고 운동범위를 늘려줘야 한다. 흔히 관절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오십견의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어깨를 사용하지 않으면 어깨관절의 운동범위는 더욱 줄어든다.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거나 10~20분 정도의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어깨가 결리고 욱신거리는 등의 초기 증상만으로는 오십견임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통증이 극심해지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때쯤이 돼서야 병원을 찾곤 한다. 오십견을 오래 방치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버렸거나, 충분한 물리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어깨관절내시경은 직경 2~5㎜의 관절경(내시경)을 어깨관절에 삽입, 직접 병변 부위를 보면서 줄어든 관절막을 넓히고 염증 부위를 없애며 어깨관절손상을 치료하는 수술방법이다. 관절경을 통해 관절 내 물렁뼈부터 활막, 관절막과 함께 병변부위가 모니터로 선명하게 전달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최소절개로 출혈이 적고 흉터가 거의 없으며, 부분마취만으로 1시간 이내에 시술이 가능하다. 시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안산21세기병원 관절센터 조성환 과장은 “오십견 초기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지만,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더욱 적극적인 치료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어깨관절내시경은 시술의 난이도가 높은 만큼, 반드시 숙련된 의료진의 집도 하에 진행되어야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