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광주지부 카캐리어분회 운송료 인하할 수 없다며 전면 파업 돌입

입력 2016-03-28 17:15
화물연대 광주지부가 28일 운송료 협상을 거부하고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수출물량 선적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화물연대 광주지부 카캐리어 분회 조합원 100여명은 이날 기아차 광주공장 남문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은 운송료 인상은커녕 인하 방침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생활물가가 모두 오르는 마당에 단순히 기름값이 떨어진 것을 이유로 운송료를 일방적으로 인하해달라는 것은 부당하다”며 차량운행을 중단했다.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목포항으로 가는 하루 1600여대의 수출차량 운송이 차질을 빚게 된다. 현재 기아차 광주공장은 하루 평균 2200여대의 완성차 중 1600여대의 운송을 글로비스에 위탁하고 있다. 글로비스는 화물차주 등과 대행계약을 통해 운송을 한다.

글로비스 직영 차량은 없지만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가 112대 카캐리어를 통해 운송을 대행하는 방식이다. 화물연대와 글로비스는 지난해부터 운송료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 9일 협상에 이어 25일 잠정합의안을 제시했으나 화물연대 광주지부 카캐리어 총회 투표에서 부결됐다.

카캐리어 분회 조합원들은 완성차 6대를 목포항까지 운송해주고 1회당 28만5000원의 비용을 받고 있다. 글로비스 측은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자 대체차량을 광주공장에 투입해 수출차량 운송을 대신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측은 이와 관련, 기아차 소하리와 화성공장 카캐리어 운송료 협상이 27일 타결돼 대체차량 확보는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대체차량 운행을 방해하거나 차량출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2006년, 2008년, 2012년 운송료 인상 요구하는 파업을 벌여 기아차 광주공장을 포함한 광주·전남지역 제조업체 물류에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다. 글로비스는 기아차 소하리와 화성공장의 완성차 운송 화물차주들과 협상을 벌여 운송료를 6.5% 인하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화물연대 광주지부는 최소한 운송료를 현행대로 동결하거나 인상해야 마땅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형평성을 고려해 막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