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으로 삼성에서 방출된 임창용(40)이 친정팀 KIA 유니폼을 입고 복귀한다.
KIA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늦은 밤 임창용과 연봉 3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지난해 11월 홍콩 마카오에서 해외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벌금 700만원 약식 기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장 정지 제재를 내렸다.
팬들은 임창용의 등판 시기에 관심을 보였다.
임창용이 개막전 이전에 입단계약을 한다면 정규리그 게임수의 절반인 72게임을 치른 다음 KIA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만약 우천 취소가 없다면 6월 24일 KIA는 마산구장에서 NC와 시즌 73번째 경기를 치른다.
봄과 초여름에 2~3경기 우천 취소가 되더라도 7월이 되기 전 6월 말에 임창용이 친정팀 KIA 유니폼을 입고 복귀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징계 처분을 받고 삼성에서 방출된 임창용은 고향팀인 KIA에서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잘못을 씻고 싶다는 뜻을 수 차례 밝혀왔다. KIA 역시 임창용에게 반성과 재기의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공식 계약은 괌에서 개인훈련 중인 임창용이 귀국하는 대로 체결할 예정이다. 입단 후 향후 일정도 직접 만난 자리에서 조율할 계획이다.
임창용은 야구 발전을 위해 연봉 3억원 전액을 기부하고, 지속적으로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창용은 "자숙하고 반성하며 그라운드에 설 수 있기를 고대했고, 저에게 기회를 준 KIA 구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야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다른 말 필요 없이 야구를 통해 백의종군하며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셨던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광주진흥중과 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1998년 12월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