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상륙강습함 경쟁 가속화

입력 2016-03-28 13:56
일본 상륙강습함 이즈모호 <출처: 위키피디아>

동북아에서 상륙강습함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분쟁과 배타적 경제수역(EEZ) 및 대륙붕 경계획정 등 해양분쟁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허성필·장진오 군사기획연구센터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주간국방논단’에서 중국과 일본이 상륙강습함 전력증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륙강습함은 탑재헬기와 고속상륙정을 통해 상륙군을 목표지역에 신속하게 이동시켜 상륙강습작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기술발달로 최근 상륙강습함은 AV-8B 해리어, F-35B 등 수직이착륙 전투기 운용도 가능해져 공중강습과 해상항공작전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제한적이지만 항공모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14년 ‘방위백서’에 따르면 일본은 도서지역 침공에 대비해 본격적인 수륙양용작전 기능을 갖춘 수륙기동단(가칭)을 신규편성할 계획이다. 일본은 휴가급(1만4000t) 헬기탑재함 2척과 이즈모급(2만t) 헬기탑재함 1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즈모급 1척을 2017년 3월 취역시킬 예정이다. 일본 헬기탑재함은 개조작업없이도 F-35B의 이착륙이 가능하다.

일본은 이르면 2019년쯤 미국 상륙강습함을 도입해 배치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일본이 미국 상륙강습함을 실전배치하면 일본은 상륙강습함 4척을 갖게돼 강력한 상륙전력과 공중전력의 투사가 가능해진다.

일본은 헬기탑재함 주요임무가 해상초계와 도서지역 재해구호와 난민지원, 국제평화활동을 위한 병력과 장비수송 등 ‘평화적인 활동’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유사시 공격적인 활용이 가능해 중국과의 해양갈등을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상륙강습함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방위산업전시회에서 상륙강습함의 모형을 전시했다. 상륙강습함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 함정은 3만6000t급으로 미국의 와스프급(4만t) 상륙강습함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남중국해 내 암초를 매립해 비행장과 함정 정박시설을 건설하는 등 공세적인 군사화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허성필·장진오 연구원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자국 주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고 도서 탈환작전 필요성에 대비해 상륙강습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상륙강습함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일본, 한국 등 8개국이다. 우리나라는 1만3000t급 독도함을 운용하고 있으며 1~2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