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의 슈퍼 갑질” 공무원, 의원 아들 축의금 대신 받아

입력 2016-03-28 11:32

서울시는 28일 서대문구의회 구의원 장남 결혼식에서 공무원들이 축의금을 대신 받아 논란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사실관계여부를 확인하겠다. 일단 경위를 파악하고 잘못이 확인되면 징계 등 조치를 구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공무원들이 구의원 아들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대신 받은 것이 자발적 행위였는지, 아니면 구의원의 강권에 따른 조직적 행동이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공무원행동강령 위반 여부를 살필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공무원들이 행정사무 감사 권한이 있는 구의원의 사적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변명을 믿을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인들의 도가 넘는 '갑질'에 국민들의 분노를 넘어 사회적 지탄을 받은 지 오래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후보들의 '도덕성'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6일 새누리당 소속 이모 서대문구의원의 아들 결혼식에 의회 사무국 직원 5~10명이 참석해 축의금을 대신 받고 식권을 나눠준 것으로 뉴시스가 보도한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