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이 개인 해명 방송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유는 도도맘인 김미나씨가 출현해 불륜스캔들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기 때문이다. 그녀는 방송에서 스캔들을 재차 부인했다. 제작진은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내용들을 전했다.
지난 27일 밤 방송된 SBS 스페셜 ‘두 여자의 고백-럭셔리 블로거의 그림자’ 편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는 강용석 변호사와의 스캔들로 구설수에 오른 럭셔리 블로그 ‘도도맘’ 김미나씨와 판교대첩의 당사자인 조주리씨가 출연해 그들의 일상과 고충을 털어놨다.
제직진은 기획의도에 “럭셔리 블로거들의 사생활을 공개해 그 인기로 돈을 벌수 있는 구조가 현재의 한국사회의 모습과 같다”며 “시청자들에게 인기나 돈, 명품에 대한 이면을 소개하고 이들의 흥망성쇠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반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 전부터 부적절한 섭외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자 책임프로듀서는 주제가 럭셔리 블로거의 삶이며 불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단언했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전해진 내용은 제작진이 밝힌 기획의도와는 달랐다. 예상대로 도도맘인 김씨의 해명 방송처럼 비춰졌다는 게 시청자들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판교대첩 논란의 당사자인 조주리씨 조차 들러리로 세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송 도입 부분은 30대 중반 전업주부인 김미나씨가 10년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명품 브랜드를 포스팅해 화제를 모은 내용이 담겼다. 핑크마미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했던 조주리씨도 육아 블로그로 시작했다가 명품 브랜드를 포스팅하면서 럭셔리블로그로 전환해 팬덤을 형성하게 된 과정을 담았다.
하지만 곧 도도맘인 김씨와 강용석 변호사의 불륜 스캔들이 거론되면서 김씨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방송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그녀가 말을 번복한 이유, 스캔들이 보도됐을 당시와 시간이 흐른 지금의 심경고백 등이 이어졌다.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고소했다가 취하한 이유, 그 과정 등을 설명했다. 정치 입문에 대한 입장도 털어놨다. 스캔들이 불거지고 자살까지 생각했었다는 절박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불륜 스캔들을 부인한 도도맘의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방송에선 늦은 시간까지 이성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는 김미나씨의 모습이 전해졌다. 또 그녀의 오랜 지인이라며 출연한 남성들은 “도도맘이 이성으로 생각되기 보다는 동성처럼 편한 친구 사이”라며 “(불륜) 논란이 있었지만 우린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쇄도했다. 개인 해명 방송에 가까웠다는 지적과 함께 지상파 방송으로서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주를 이뤘다. “지상파에서 특정 인물을 공식적으로 해명해 주는 것이냐” “기획의도와 전혀 다르다” “판교대첩의 조주리씨는 거의 들러리에 가까웠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