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농협 회장 지지 문자 발송' 최덕규 후보 측 2곳 압수수색

입력 2016-03-28 09:30

농협중앙회장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선거 당일 김병원 후보(현 농협회장) 지지 문자를 보낸 최덕규 후보 측 관계자 사무실 2곳을 최근 압수수색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월 12일 치러진 제23대 농협 회장 선거엔 김 후보와 최 후보, 이성희 후보 등 5명이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 이 후보는 1위로 결선에 진출했고 김 회장은 2위로 결선에 올랐다. 그런데 낙마한 최 후보 명의로 ‘김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이후 치러진 결선 투표에선 김 후보가 1차 투표 1위였던 이 후보를 꺾고 회장에 당선됐다.

이후 서울시 선관위는 1차 투표 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보내진 것은 불법 선거에 해당한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하면서 최 후보가 김 회장 지지 문자 발송에 직접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조만간 핵심 관계자 소환조사도 있을 전망이다.

김 회장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농협 중앙회장직이 민선으로 바뀐 이래 첫 호남 출신 회장이다. 지난 14일 정식 취임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