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119 인명구조견이 조난등산객 2명 구조

입력 2016-03-28 10:54 수정 2016-03-29 09:55
등산 중 조난당한 여성 등산객 2명을 119인명구조견이 발견해 구조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본부장 류해운)는 27일 오후 8시20분쯤 해운대구 구곡산에서 산행 중 조난당한 여성 등산객 김모(36·여),이모(44·여)씨 등 2명을 특수구조단 119인명구조견 ‘바람’이 발견해 구조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 등은 구조가 조금만 늦었다면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체력 저하와 야간 저체온증 등으로 자칫 귀중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들은 주말 산행으로 초행길인 해운대구 장산으로 등산해 구곡산 방향으로 하산 중 어두워 등산로를 벗어나 헤매고 있었으며 계곡에 고립되어 휴대전화로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출동지령을 받은 특수구조단에서는 어두워지고 있는 시간이라 구조가 늦어지면 위험해 질 수 있어 해운대구 장산과 구곡산 일대를 3개 팀으로 나뉘어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다. 1팀은 해운대구 장산 대청공원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방향으로 수색하고, 2팀은 구곡산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 갈대밭 방향으로 수색하였으며, 인명구조견팀은 53사단 예비군 훈련장 등산로 입구에서 구곡산 계곡 방향으로 수색했다.

수색을 시작하고 2시간 뒤 119인명구조견 ‘바람’과 핸들러가 구곡산 7부 능선 계곡 부근에서 무리한 산행으로 고립되어 있는 조난자 2명을 발견했다. 당시 조난자는 칠흑 같은 어둠과 무서움 속에서 떨고 있었으며, 야간에 길을 잃고 장시간 등산으로 체력이 많이 소모된 상태였다.

조난자를 발견한 119인명구조견 ‘바람’은 지난해까지 전국 최고의 수색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은퇴한 ‘세중’이 뒤를 잇는 인명구조견으로 지난해 12월 말 배치되어 현재 활동 중이다. 구조출동은 여러 번 있었으나 산행 중 고립된 조난자를 구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람’이는 독일산 세퍼트종이며 올해 세살로 지난해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실시하는 현장투입 국가공인 수색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우수한 구조견이다.

김용덕 핸들러는 “세중이가 떠난 빈자리를 더욱 든든하게 채워주기를 바라며 끊임없는 산악구조 등 각종 수색훈련을 잘 견디어 준 바람이가 대견하고 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119인명구조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한해 등산 중 75명의 조난자가 발생해 소방대원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기도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