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테러 '자마트-울-아흐라르'는?

입력 2016-03-28 08:35 수정 2016-03-28 09:20
AP뉴시스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 주 라호르의 한 공원에서 27일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한 조직은 파키스탄탈레반(TTP) 으로부터 쪼개져 나온 조직 중 하나인 ‘자마트-울-아흐라르’로 추정되고 있다. 테러 발발 후 이들은 직접 이번 일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자마트-울-아흐라르는 2014년 9월 TTP 내 중간급 리더였던 오마르 칼리드 호라사니가 TTP로부터 축출당한 뒤 만든 조직이다. 원래 ‘아흐라르-울-힌드’ 조직의 리더였던 그는 TTP와 통합했다가 TTP의 지도자 물라 파즈룰라와 갈등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TTP의 현재 지도부가 본래의 이념에 어긋하고 있다고 비판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TPP지도부와 알력을 벌이다가 결국 축출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라호르의 가톨릭 성당과 개신교 교회를 겨냥한 폭탄테러 역시 자마트-울-아흐라르의 소행으로 알려져 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TTP는 2013년 11월 당시 지도자였던 하키물라 메르수드가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지도자로 선출된 마울라나 파즈룰라가 이끌고 있다.

TPP가 파키스탄 정부와 현상을 벌이기 시작한 이후인 2014년 2월 마울라나 우마르 카스미(전 라슈카르-에-잔그비 지도자)가 이끄는 아흐라르-울-힌드라는 무장조직이 생겨났고, 같은 해 9월 TTP로부터 쪼개져 나온 분파 자마트-울 아흐라르와 합쳐졌다. 자마트-울-아흐라르는 파즈룰라를 더 이상 에미르(이슬람국가 통치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자마트-울-아흐라르는 2014년말부터 수차례 파키스탄 내에서 테러를 자행해왔다. 2014년 11월 북와지리스탄에서 파키스탄 정부군이 무고한 주민들을 겨냥해 벌인 공격에 대한 복수라며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지인 와가에서 테러를 저지른 것을 비롯해 카라치에서도 폭탄테러를 저질렀고, 지난해 3월 라호르에서는 가톨릭 성당과 개신교 교회를 겨냥한 동시다발 폭탄테러를 저지른 적도 있다. 당시 테러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라호르 공원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 ‘더 돈(The Dawn)’은 28일 현재 69명이 사망하고 최소 250명이 부상을 이었다고 보도했다.사살폭탄 공격은 어린이와 여성들이 많이 모여있던 공원 입구 쪽에서 터졌으며 경찰이 자살폭탄테러범의 머리 부분을 수거했다고 전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