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빌라 건설사가 자신의 집 출입구 앞에 담벼락을 세워 문도 열지 못하는 피해를 봤다는 일명 '담벼락 감옥 사건'의 큰 딸이 인터넷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시세 반값에 땅을 넘겨달라는 것 을 거절 한 뒤 갑질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형 빌라촌 건설사 직원이라는 네티즌은 "집을 사드리려고 했는데 다짜고짜 욕설해 깨졌다"며 되려 억울해했다.
자신을 '담벼락 감옥 사건'의 큰 딸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27일 SBS뉴스 보도 이후 네이버 뿜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을 남겼다. 이 글은 사건이 보도되기 몇달 전 국민신문고에도 올린 바 있다고 했다. 이 네티즌은 출입문 앞에 거대 담벼락이 생기기 전 사람이 집에서 나오는 모습이 담긴 로드뷰 화면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그는 글에서 "(땅주인이)평당 250만원에 시세에 반도 안되는 헐값에 자기에게넘기라고 했는데 헐값에 땅을넘기지 않자 소송이 걸렸다"며 "집 일부를 내주고 땅 사용료로 3800만원을 주라는 판결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후 집 출입문 앞으로 큰 벽을 세워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빠 휠체어조차 나가지 못한다"며 "구청에 민원을 수도 없이 넣어봤자 돈없고 가난한 사람의 말은 들어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가정사를 고백하기도 했다.
'저희 당시 식구는 90살되신 할머니, 초등학생 남동생. 15년 전 사고로 반신불수되신 장애2급 아빠, 태어날때부터 지체장애 1급 언니, 홀로생계 어렵게 생계 책임지시는 엄마 이렇게 살고있었습니다. 이런 식구들이 지낼 수 있고 바람이라도 막아주는 집은 50년 넘은 오두막같은 집이전부였습니다. 땅사용료 3800만원, 집수리비, 변호사, 선임비 등등 대출로 어렵게 마련해 지금도 어머니가 힘들게 일하시며 대출금이자 내시고있습니다.'
건설사 대표의 갑질로 병까지 얻었다고 했다.
'강남에 살며 이동네 큰 단지 빌라 건축할 정도로 돈이 많고 딸이 변호사라며 저희 부모님께 이 집에서 편하게 못 살 줄 알라며 협박과 계속된 소송에 어머니께서는 스트레스와 위장병, 우울증으로 약으로 버티고계십니다.'
남의 집 출입문 코앞에 거대 담벼락을 세운 '갑질 건설사'로 알려진 곳의 직원이라고 밝힌 이도 뉴스 댓글에 등장해 회사의 입장을 대변했다.
네티즌 'st**'는 "3800만원 포함 부당이득금 받는 소송을 취하했고, 불법행위 임대료를 안 받은지 10년"이라며 "처음에 구청 중재로 집주인분 집까지 사드리려고 했는데 다짜고짜 저희한테 욕설을 해서 깨졌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억울함을 알아달라"며 "(SBS뉴스와 인터뷰한)어머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벼락 감옥 사건'은 27일 로 알려졌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65세 장애인 부부가 사는 단독 주택의 창문과 현관문 앞에 한 건설사가 담장을 세웠다. 117가구 규모의 대형 빌라촌 신축공사를 하는 이 건설사의 대표 지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부부는 다른 쪽 화장실 벽면을 뚫어 새 현관문을 만들었다.
이 건설사 관계자는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함부로 취재하면 큰일 난다. 이 땅 주인(건설사 대표)도 어마어마한 분"이라면서 "장애인이 무슨 자랑이에요"라고 막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