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동부에 위치한 한 공원에서 27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65명 이상이 숨지고 3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 부활절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던 상황에서 벌어진 테러여서 희생자가 많은 데다 대부분이 무고한 어린이와 여성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파키스탄 인터넷 신문 ‘돈(DAWN)’ 등 현지 언론은 주말을 맞아 인파로 붐비는 펀자브주 라호르의 위치한 어린이공원 주차장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당시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놀이기구 근처에서 폭발물을 터뜨렸다. 남성은 폭발물이 터지면서 함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경찰의 말을 인용해 부활절을 맞아 기독교도들이 행사를 열어 가족 단위의 인파가 평소보다 많았으며 희생자 대부분이 무고한 어린이와 여성이었다고 보도했다. 라호르 시의 지나흐병원 측은 부상자들이 대부분 중태여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현지 언론인 익스프레스트리뷴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탈레반(TTP)의 강경 분파인 ‘자마트-울-아흐라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직의 대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안사눌라 아산은 익스프레스트리뷴과의 전화통화에서 “부활절 행사를 하던 기독교도를 공격했다”며 “이는 연간 순례 공격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펀자브주 샤바즈 샤리프 주지사는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발표했다. 지난 2014년 파키스탄 정부군이 운영하는 학교를 겨냥한 테러 등 탈레반 무장세력이 일반인과 어린이를 상대로 한 테러를 지속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