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에 뿔난 벨기에 우파 시민 수천명 반이슬람 시위

입력 2016-03-27 22:55
테러에 항의해 27일 반이슬람 시위를 벌이는 벨기에 극우파 시민들. CNN방송 캡처

벨기에 브뤼셀에서 27일(현지시간) 최근 테러에 반발해 대규모 반이슬람 시위가 발생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브뤼셀 시내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광장에 운집했으며, 이들은 불을 지르거나 “여기는 우리 땅이다”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는 축구 훌리건들이 포함돼 있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반이민, 반난민 구호가 난무했고 일부 시위대는 나치식으로 경례를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에 대해 CNN은 “테러로 감정이 격해지면서 인종 혐오성 시위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시위 때문에 추모장에는 수백 명의 폭동진압 경찰이 출동하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시위대 일부는 꽃이 놓여지거나 촛불이 켜진 추모광장까지 진입하는 등 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시위를 계기로 벨기에뿐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