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 나선 헬기 추락해 조종사 숨져…끝까지 헬기 사람없는 공터로 유도

입력 2016-03-27 22:21 수정 2016-03-27 22:41

산불 진화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했다. 안타깝게 숨진 조종사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소방대원이 없는 곳으로 유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55분쯤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야산에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해 있던 세진항공 소속 조종사 김모(63)씨가 중상을 입고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헬기에는 조종사 1명이 타고 있었으며, 산불을 진화를 위해 떨어진 물을 다시 채우기 위해 저수지로 가던 중 추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소방대원은 “헬기가 저수지 쪽으로 가려면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소방관들 위로 지나가야 한다”며 “조종사가 추락 직전 소방관들을 피하기 위해 헬기 방향을 공터로 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락한 헬기 잔해와 목격자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헬기 기종은 독일제(BO-105S)로 지난 1월 30일 전북 김제시에서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한 헬기와 같은 기종이다.

화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