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탈진 상태로 구조됐다가 치료 후 바다로 돌아간 큰돌고래 ‘고어진’이 일본 해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등 야생에 적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고어진의 지느러미에 부착된 위성항법장치(GPS)를 추적, 조사한 결과 고어진은 최근 일본 앞바다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몸길이 2m, 몸무게 108㎏ 크기의 큰돌고래 고어진은 지난달 4일 울산 동구 방어진항에서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다. 고어진은 ‘방어진에서 구조된 고래’라는 뜻으로 고래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이름 지었다. 생후 2년 6개월된 것으로 추정된 고어진은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지난 2일 방어진항에서 12㎞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방류됐다. 치료기간 고어진은 영양상태 등 회복 경과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와 구충제 투여 등 치료를 받았다.
방류 후 대한해협과 울산 인근을 배회하던 고어진은 지난 10일쯤부터 남동쪽 먼바다로 이동하며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 미쓰다시와 하마다시쪽으로 이동한 뒤에는 일본 연안을 따라 북쪽으로 헤엄치고 있다. 고래연구센터 측은 일본 앞바다에서 열흘 이상 안정적으로 머무는 것으로 볼 때 성공적으로 큰돌고래 무리에 합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고래연구센터는 고어진의 이동경로를 표시한 지도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주기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고래연구센터 손호선 연구관은 “큰돌고래는 전 세계에 분포해 있고 일본 앞바다에 많이 서식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목격되는 종”이라며 “이번 이동경로 추적은 큰 돌고래의 서식지 등에 대한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울산서 치료후 방류된 돌고래 '고어진' 일본까지 이동
입력 2016-03-27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