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의 종말…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윤전기를 세웠다

입력 2016-03-27 17:03 수정 2016-03-27 17:05
종이신문의 종말이 부쩍 앞으로 다가왔다. 1986년부터 발행한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6일(현지시간)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했다. 앞으로는 온라인으로만 기사를 볼 수 있다. 영국의 주요언론 중 윤전기 사용을 멈추고 인터넷으로만 기사를 공급하는 것은 인디펜던트가 처음이다.

마지막 종이신문에는 ‘인쇄를 멈추다(STOP PRESS)’라는 빨간 고딕체 문구가 적힌 특별 표지가 더해졌다. 온라인판에는 1986년 발행된 창간호를 펼쳐 든 기자들의 사진과 함께 ‘30년 동안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사설이 실렸다. 인디펜던트는 온라인 사설에서 “냉전시대에 창간호가 발행된 인디펜던트는 지금까지 정치적, 도덕적, 지적 그리고 문화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앞으로 우리의 저널리즘은 디지털 환경에서 이어질 것이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국가에서 많은 독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인디펜던트의 유료부수는 한때 40만부를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가장 많을 때의 8분의 1 수준인 5만8000부까지 떨어졌다. 반면 온라인판의 하루 평균 트래픽은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290만건을 기록해 독자들이 종이신문이 아닌 온라인으로 기사를 읽는다는 트렌드의 변화를 명확히 보였다.

이 같은 추세는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2010년대에 들어서 종이신문 발행 중단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NYT는 2014년 혁신보고서를 통해 ‘종이 신문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온라인 정기구독자들에게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등의 실험을 하고 있다.

임세정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