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부터 폴 워커까지… 골 넣으면 누군가 죽는 악연 ‘램지의 저주’

입력 2016-03-27 16:51
애런 램지 트위터

애런 램지(26·아스날)에게 죽은 할리우드 배우 폴 워커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이름이다. 우리나라 해외축구 마니아들 사이에서 ‘램지의 저주’가 다시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27일 MBC 예능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 다뤄지면서다.

램지는 2013년 11월 30일(현지시간) 영국 카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프시티와의 2013-201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어 아스날의 3대 0 완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램지가 골을 넣고 수 시간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산타클라리타 인근에서 워커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교통사고였다.

워커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 ‘비히클 19’ 등 자동차 액션 영화에 출연한 할리우드 스타다. 유작은 ‘분노의 질주: 더 세븐’. 동생 코디(27)가 유작을 대신 완성했다. 램지는 그러나 워커의 사망 소식을 접하지 못한 듯 경기를 마치고 트위터(@AaronRamsey)에 “오늘 팬들은 놀랐을 것이다. 자랑스러운 날”이라고 적었다.

램지는 공교롭게도 유명인사의 사망일에 골을 넣었다. 테러단체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미국 애플사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이상 2011년),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2012년)이 죽었다. 자연스럽게 램지의 득점 소식은 이슈의 뒤쪽으로 밀렸다. 워커의 죽음까지 더하면서 불운한 우연을 이어갔다.

지구촌 네티즌들은 이런 우연을 ‘램지의 저주’로 부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램지가 골을 넣으면 세계가 긴장한다”거나 “골로 유명인사의 죽음을 예언하는 그라운드의 사신”이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