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 전투’ 뭐길래…북한, 특별식량까지 배급하며 사활

입력 2016-03-27 16:32
5월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증산(增産)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이 일부 작업장에 특별 배급까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70일전투’으로 불리는 증산투쟁을 연일 독려하면서 목표량 초과 달성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성과는 미흡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27일 ‘70일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기사를 통해 “생산실적과 사상사업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탄광에서 역대 최고의 생산실적을 기록, 전례없는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며 김정은 체제에서 계속 강조되고 있는 5대 교양(위대성·김정일애국주의·신념·반제계급·도덕) 아래 헌신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자찬했다.
조선중앙TV도 함경북도 무산에 있는 철광석 광산의 생산 투쟁이 성공리에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무산광산 일꾼들이 특별 식량을 배급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북한 당국이 실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곳을 선정해 이례적으로 ‘보너스’까지 챙겨주며 생산을 독려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고질적인 전력난과 자재·장비 부족 등으로 인해 뚜렷한 생산량 증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대남 협박과 선전전 강화 추세 역시 실제적인 위협의도라기 보단 70일전투에 매진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향한 ‘내부 단속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