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홍콩 아트바젤이 5일간의 일정 동안 7만명의 방문객을 끌어 모으며 지난 26일 성공리에 종료됐다. 올해 4회째다. 빠른 시간 내 아시아권 최대 미술 장터로 안착한 홍콩 아트바젤의 성공 뒤에는 이를 총괄하는 아델린 우이(40) 아시아 지역 이사가 있다. 지난 24일 행사장인 컨벤션센터 내 컬렉터 라운지에서 그를 인터뷰했다.
“올해 특징요? 아시아·태평양 지역 작가들에 초점을 맞춘 인사이트 섹션을 한 층에 모두 모은 거죠. 기존에 두 층으로 나뉜 것을 한 곳에 모아 아시안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관람할 수 있게 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예전에 단편영화 위주였지만, 올해는 장편을 크게 늘리는 등 영화 프로그램을 강화한 점도 올해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출품작의 수준을 따지자면, 올해가 제일 좋다는 평”이라며 “서양 갤러리도 잘하고 있지만 특히 아시안 갤러리들의 활약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예컨대 한국 갤러리들의 경우 원로 단색화가들 뿐 아니라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선보이는 등 다양성이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우이 이사는 “개인적으로 학고재갤러리가 민중미술을 들고 나와 매우 기뻤다. 한국에 단색화 이외 다른 미술운동이나 역사가 있다는 걸 선도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색화는 국내에선 가격이 너무 뛰어 거품론이 제기된다. 이번 페어에서 도미니크레비, 페로탱 등 유수 갤러리에서 단색화 작품들을 처음으로 판매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에겐 단색화가 매우 익숙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그런 한국 미술과 작가들에 대해 이제 배워가는 중”이라며 “온 세계가 단색화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시아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에 대한 조언을 물었다. 키아프는 2002년 아시아국가 중 가장 먼저 글로벌 아트 페어를 표방하고 서울에서 출범했으나 위상이 하락하고 있다. 우이 이사는 “홍콩 아트바젤의 경우 아시아 전역을 상대로 최고의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 그래서 선정위원회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페어에 참여할 갤러리를 선정한다”면서 “하지만 키아프는 화랑협회가 주관한다. (그런 성격에 맞게) 한국의 갤러리들이 한 곳에 모여 국내 관람객들과 컬렉터들을 모시는 장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홍콩 아트 바젤 총괄 아델린 우이 "화랑협회 주관 키아프는 국내 갤러리 모시는 장"
입력 2016-03-27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