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남달라' 박성현 기아클래식 공동2위

입력 2016-03-27 15:49

그의 팬클럽 이름은 ‘남달라’다. 골프백에도 ‘남달라’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뭔가 남달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차였던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신데렐라로 우뚝 선 박성현(23·넵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도 이름값을 하고 있다.

지난주 초청선수로 출전한 JTBC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13위에 오르더니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IA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친 박성현은 신지은(24), 브리트니 랭(미국)과 공동 2위에 오르며 단독 선두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3타차로 따라붙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챔피언조에서 맞짱을 뜨게 됐다. 박성현이 우승하면 LPGA 비회원으로 우승했던 2014년의 김효주(에비앙챔피언십), 백규정(하나외환챔피언십), 지난해의 전인지(US여자오픈)의 계보를 잇게 된다.

박성현은 지난해 처음 출전한 LPGA 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영종도 스카이72)에서 리디아 고를 4위로 밀어내고 공동 2위에 오른 전적이 있다. K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인 그는 당시 LPGA 최장타자인 렉시 톰슨(미국), 역시 장타자인 미셸 위(미국)와 동반 라운딩을 펼쳐 호쾌한 장타 대결을 펼쳤다. 미셸 위는 “대박”이라며 놀랐고, 톰슨도 자신보다 10야드 이상 더 나간다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주 JTBC 파운더스컵에서 박성현은 평균 284.63야드의 비거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LPGA 비거리 1위인 톰슨(287.06야드)과 비슷한 비거리다. 하지만 장타자의 숙명적 약점이 재발해 17번홀(파5)에서 드라이버샷을 숲으로 보내며 더블보기를 기록한 게 옥의 티였다.

박성현은 다음 주 LPGA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를 포함해 5차례 메이저 대회에도 모두 출전, 내년 시즌 LPGA 투어 직행을 노린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