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동주’ 한 달째 달린다… 신작 제친 작은영화의 힘

입력 2016-03-27 15:46

일제 만행을 꼬집은 영화 ‘귀향’과 ‘동주’에 꾸준히 관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개봉한 귀향은 전날 관객 1만7507명(매출액 점유율 2.2%·누적관객수 351만4383명)을 들여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개봉한지 한 달이 넘은 작품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는 건 이례적이다. 3월 신작 ‘런던 해즈 폴른’ ‘부활’ ‘널 기다리며’ ‘헤일, 시저!’를 모두 제쳤다.

동주 흥행 불씨도 아직 꺼지지 않았다. 귀향보다 한 주 앞서 개봉된 동주는 전날 관객 5309명(0.9%·113만4056명)을 모아 9위에 안착했다. 개봉 39일째다. 다양한 신작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10위권 안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두 작품 흥행의 의미는 남다르다. 상업성을 배제하고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집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역사적 문제의식을 고취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담은 영화다. 클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돼 14년 만에 스크린에 걸렸다. 시인 윤동주(강하늘)와 독립운동가 송몽규(박정민)의 청년기를 그린 동주는 암울했던 1940년대를 흑백 스크린에 옮겼다.

압도적인 1위는 역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다.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할리우드 히어로 물이다.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는 전날 51만792명(70.2%)을 들였다. ‘주토피아’(전날 관객 10만7724명·14%)와 ‘글로리데이’(3만6384명·4.6%)가 그 뒤를 이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