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4명 중 한 명은 전과를 보유한 것으로 27일 드러났다. 또 남성 후보 4명 가운데 한 명도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된 반면, 후보들의 평균 재산은 21억원이 넘었다.
◇전체 4명 중 1명은 전과자, 남자 4명 중 1명은 병역 면제=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7명을 뽑는 이번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는 21개 정당이 모두 158명의 후보를 등록해 평균 경쟁률은 3.36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전과를 가진 후보가 42명(26.6%)에 달하는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44명을 등록한 새누리당이 11명, 더민주는 34명 가운데 9명, 정의당은 14명 가운데 4명의 전과 보유 후보를 등록했다.
전과가 가장 많은 후보는 한국국민당 김만근 후보로 사기와 음주운전,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등 10건의 전과를 기록했다. 공동주거침입과 공무집행방해 등 9범인 노동당 구교현 후보가 2위, 기독자유당 김정국 후보와 민중연합당 이대종 후보 모두 6건의 전과를 기록했다. 더민주의 박옥선 후보는 사문서위조와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4건의 전과가 있었다.
남성 후보 85명 19명(22.3%)은 병역을 면제 받았다. 면제 사유는 대부분 질병과 신체장애 등이었다. 더민주 김현권 후보와 민주당 김민석 후보 등은 민주화 운동 등으로 실형을 선고 받고 병역이 면제 됐다. 새누리당 강효상 김규민 후보는 각각 생계곤란과 군사분계선 이북지역 이주 등을 이유로 소집 면제 됐다. 국민의당 김현옥 후보, 정의당 이영석 홍부기 후보, 기독자유당 김양원 후보 등은 장애와 신체질병 등이 면제 사유였다.
◇평균 재산은 21억4000만원, 투표용지는 역대 최장=각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의 평균 재산은 21억4000만원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9명은 올해 세금을 체납한 기록이 있어 부실검증 논란도 예상된다. 주요 정당 후보자들의 1인당 평균 재산은 새누리당이 40억 9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의당이 23억2000만원, 더민주가 11억7000만원 순이었다. 정의당은 1억8000만원이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8번인 김철수 후보가 544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등록했다. 더민주 비례대표 2번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88억6000만원으로 더민주 후보 가운데 가장 많았고, 국민의당은 18번인 김현옥 후보가 최고액인 115억2000만원을 신고했다. 새누리당 김정주 후보와 더민주 허윤정 후보, 국민의당 장정숙 후보 등 9명은 올해 세금을 체납했다 납부한 기록이 있다.
한편 21개 정당이 후보를 내면서 이번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용지가 33.5㎝까지 늘어나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20개 정당이 후보를 낸 19대 총선은 31.2㎝, 15개 정당이 후보를 낸 18대 총선에서는 23.2㎝의 정당 투표용지가 사용된 바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비례대표 4명중 한명은 전과 보유...남자 넷 중 하나 병역 면제
입력 2016-03-27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