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4·13총선에서 야권의 단일화를 ‘주문’한데 이어 이번엔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기구인 반제민족민주전선(반제민전)이 새누리당에 대한 낙선 투쟁 구호를 발표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반제민전은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올린 ‘전체 국민에게 보내는 호소문’에서 “이번 총선은 박근혜정권의 반민중적 악정이 초래한 전대미문의 파국과 혼란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그 어느때보다 국민의 비상한 각성과 냉철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민족의 자랑이고 긍지인 북의 자위적인 핵억제력을 터무니없이 걸고들면서 제재와 압박을 떠들다 못해 미국의 핵살인병기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며 북침핵전쟁도화선에 불을 달아보려 최후 발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제민전은 “박근혜정권 3년은 민생이 최악에 이르러 ‘자식은 눈물을, 부모는 피를 흘리는 시대’”라며 “선거의 여왕으로 자처하는 박근혜의 기만술책과 거짓공약에 또다시 속아 새누리당이 국회를 독판치기하게 내버려 둔다면 이 땅에는 친미파쇼의 난무장이 펼쳐지고 민생은 결딴나며 핵전쟁이 터지게 된다”고 위협했다.
경찰은 반제민전이 과거에도 대선·총선 등에서 선거에 개입한 전력이 있다며 이번에도 국론분열을 꾀할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자신은 눈물을, 부모는 피를…' 北, 총선앞두고 '반(反) 새누리' 구호 발표
입력 2016-03-27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