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2020년까지 저성장 기조 유지될 듯…평균 2.7% 성장 그쳐

입력 2016-03-27 12:28 수정 2016-03-27 16:53
향후 5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2.6~2.7%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한국경제연구원(KERI)의 분석이 나왔다. 장년층 유입에 따라 일시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던 취업률도 점차 떨어지고 실업률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경연은 27일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2016년 1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을 2.6%, 2017~2020년에는 2.7%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2%대 저성장 국면이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수출, 고용 등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에서 도출됐다.
우선 중국경제 불안 등 세계경제가 향후에도 회복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수출회복세가 탄력을 받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전년동기 대비 수출은 2016년 2.2%, 2017~2020년 3.0% 증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회복에 기대기도 힘들다. 부채상환과 금리상승, 부동산경기 불안, 고령화 등으로 민간소비 증가율은 성장률보다 낮은 2% 초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전년과 비교해 33만7000명 늘었다. 이는 50~64세 장년층 취업자가 28만6000명 증가한 데 기인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장년층 진입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장년층을 벗어나는 근로자 수는 제한적이다. 결국 불경기 속에서 취업자가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장년층에 진입한 취업자 수는 64만5000명이었지만 장년층을 벗어난 취업자는 23만6000명에 불과했다. 한경연 변양규 거시연구실장은 “이런 경향은 2019년부터는 사라지고 2025년부터는 오히려 취업자 감소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전년대비 취업자 증가율이 올해 1.2%에서 2020년에는 0.9%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실업률은 올해 3.8%에서 2020년 4.0%로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