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을 일렬로 세워놓고 막걸리를 뿌리거나 붓는 '똥군기'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다. 똥군기는 대학내 군대식 문화를 뜻한다. 논란이 이어지자 학생회장이 "강제하지 않은 행사"라고 해명했지만 더 심한 증거 사진이 올라면서도 뭇매를 맞고 있다.
부산의 D대학 대나무숲(익명 페이스북)에 27일 한장의 사진으로 시작됐다.
검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서너 줄로 서 있는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일상복을 입은 한 여성이 바가지를 들고 머리 위에 무언가를 부으려는 순간을 담았다. 몇몇 학생은 이미 옷이 흠뻑 젖었다. 학생들이 선 벽에는 무언가가 묻는 걸 방지하려는 듯이 비닐을 잔뜩 붙어 있었다.
이를 사진을 제보한 이는 "이 학교에 다니는 신입생의 형인데 술에 뭘 섞어서 뿌렸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논란이 이어졌다. 3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좋아요' 등을 누르며 관심을 나타냈다.
"저런 수모를 당하려고 대학을 간거냐" "술이 뒤덮인 모습을 보면 부모들이 마음이 찢어지겠다" "저런 식으로 기강을 살린다고 생각하지 마라"등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몇시간 후 D대학 대나무숲에 D대학 한 학과의 학생회장 명의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학생회장은 "신입생들의 군기를 잡거나 억압 하려고 했던 취지가 아니고 참석 여부 또한 강제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전한다"며 "한 학회의 창설을 기념하고자 하는 자리로 '액땜'하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 학교의 다른 학생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학생 두명을 테이프로 꽁꽁 묶어놓고 막걸리는 흩뿌리는 사진도 올라왔다.
양동이 담긴 무언가를 학생들에게 들이붓는 사진도 "이 대학 다른 학과도 마찬가지"라면서 올라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