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김수용, 1965)부터 <병태와 영자>(하길종, 1979)까지 총 2008편의 한국영화 검열기록을 볼 수 있다. 50여 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박상호 감독의 <비무장지대>(1965), 김호선 감독의 <영자의 전성시대>(1975),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 석래명 감독의 <고교얄개>(1976) 등 한국영화사의 걸작들이 포함된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류재림)은 3월 24일부터 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에서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1960~70년대 영화 심의서류 2008권에 대한 디지털 원문 서비스를 실시하고, 이용자들이 편리하고 손쉽게 영상자료원 보유 공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영화정보 개방시스템(open.koreafilm.or.kr)을 구축하여 영화정보DB 등 7종의 보유 공공데이터를 개방한다.
이번 영화자료 및 영화정보 개방을 통해 한국영화사에 대한 학계의 연구가 보다 풍성해지고, 기업 및 개인의 쉽고 편리한 공공데이터 활용이 활발해 질 것이라 기대된다고 영상자료원은 밝혔다(02-3153-2023).
영상자료원은 1990년대부터 영화 검열서류를 수집, 보존해 왔으며, 장기간에 걸친 분류와 정리, 디지털화를 통해 비로소 일반에 해당자료를 공개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영상자료원이 보유 중인 한국영화 검열서류는 총 4300여 편. 영상자료원은 해당자료 디지털화를 100% 완료했으며, 검열/심의 서류에 노출된 개인정보 블랙마킹이 완료된 2008편을 우선 공개하고, 올 상반기 내에 한국영화 심의서류 전체(1950년대~1990년대 4,300여 권)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된 검열서류의 목록은 영상자료원 홈페이지(library.koreafilm.or.kr/reviewSearch.asp)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디지털 원문 자료는 상암동 영상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은 향후 국외영화와 문화영화의 심의서류도 단계적으로 일반에 공개해 나아갈 방침이다.
공개되는 정보에는 영화기본 정보 뿐 아니라 영상자료원 보유자료 목록 데이터베이스, 영화강좌 교재, 디지털시네마 파일 정보 등이며, 기업 및 개발자 등 민간사업자들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또는 웹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포맷(CSV, JSON, XML)으로 제공한다. 특히, 영화정보DB, 시네마테크KOFA 상영일정 등 수시 업데이트되는 정보의 경우 오픈API 서비스를 제공하여 이용자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영화 검열 자료 공개합니다 영상자료원 50년 만에 ‘갯마을’ ‘병태와 영자’ ‘영자의 전성시대’ 등
입력 2016-03-27 11:18 수정 2016-03-27 21:43